• 게시일
    20220713-01
  • 발표자
    이유정
  • 발표매체
    2022 KWMA한인세계선교대회

예배와 문화운동의 예술적 이해와 선교적 제언
이유정 소장
예배사역연구소 소장
예배와 문화운동의 예술적 이해와 선교적 제언.pdf

 


[대학생 시절, “오직 주 만이”,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을 탄생케 한 학생선교단체 IVF 활동과 선교한국의 도전으로 음악선교에 헌신했고, 그 이후 선교적 음악 사역과 문화적 음악사역을 고루 경험했다. 1999년 도미하여 예배학 공부 후 지역교회 예배사역을 거쳐, 예배사역연구소 소장, 리버티대학교 겸임교수로 섬기며 교회와 디아스포라, 선교지를 위한 예배와 예술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성도는 지성, 감성, 의지 등 전인적 균형과 영육간의 조화를 이룰 때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간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도가 추구해야 할 가장 온전하고 지고한 목표다. 바울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a perfect man)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엡 4:13)는 것이 교회와 성도의 지향점임을 말한다. 선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전한 선교’다. 20세기 복음주의는 본래의 총체적인 특징을 잃어버린 개인구원에만 관심 있는 복음, 빈약한 복음으로 축소되었다. 선교도 영혼 구원만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다. 다행히 1974년 시작된 로잔운동은 “온 교회(whole church)가 협력하여 온 세상(whole world)에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을 전파하라” 는 모토처럼 통전적인 선교(holistic mission)를 회복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화예술미디어 선교에 관한 발제의 서론부터 전인적, 온전함, 통전성을 거론하는 이유는 현 사역과 선교가 성경이 말하는 온전한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지 돌아보기 위함이다. 올해는 KWMC 세계선교대회에서 문화예술미디어 분야를 논의하는 첫 해이고, 이 글도 문화예술미디어 분과토의의 첫 발제 내용이기에 글의 방향을 기초와 토대로 잡았다. 기초가 튼튼해야 그 위에 어떤 건물을 지어도 안전하다. 이를 위해 성경은 물론 이미 50여 년 전에 시작되어 최근까지 이어진 로잔언약, 마닐라선언, 특히 예술에 대해 더 강조된 케이프타운서약을 우리 논의의 토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1. 찬양운동의 발발과 의의

80년대 한반도에 일어난 찬양운동은 문화예술미디어 선교영역에 큰 획을 그은 사건 이다. 특히 1987년 서울, 인천, 대구 등지에서 서로 아무런 사전 소통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주중 경배와 찬양모임은 삽시간에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갔다. 이 현상은 설교의 시녀 정도로 여겨졌던 찬양도 그 자체가 예배라는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온 예배회복운동이었다. 이 운동의 배경을 살펴보면, 60년대에 성령운동으로 교회가 부흥성장하기 시작했고, 70년대에는 선교단체와 제자운동을 통해 말씀이 강화되었다. 공교롭게도 성령 충만과 말씀이 풍성히 거할 때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고 찬양한 바울서신의 기록(엡 5:18-19, 골 3:16)처럼, 80년대에 찬양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것은 성경적인 맥락과 그 흐름을 같이 한다. 이 흐름이 90년대와 2천년대에 지역교회 예배로 수렴되는 현상을 통해 이 운동을 예배갱신운동으로 보기도 한다. (2013년, 예배사역연구소 주최한 “찬양운동 25주년, 그 미완의 과업”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87년에 일어난 찬양운동이 예배회복(갱신)운동, 또는 젊은이 부흥운동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온라인자료] 잠예깨 심포지엄 1탄 "예배찬양 25년, 그 미완의 과제" https://blog.naver.com/wmius/221701741172)
이 찬양운동은 단순한 이벤트나 집회와는 그 차원이 달랐다. 강력한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있었고, 평일에도 교회가 젊은이들로 가득 찼으며, 수많은 청년들이 하나님 나라의 열망과 삶을 드리는 헌신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기독교 문화가 꽃을 피웠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회와 문화사역, 선교에 자신의 삶을 드렸다.
공교롭게도 이 현상은 젊은이들이 대거 선교에 헌신하는 시기와 맞물린다. 1988년 부터 2년마다 개최된 선교한국을 통해 3만 6천 명의 선교 헌신자가, 1995년에 개최된 미전도종족 복음화운동인 GCOWE 세계선교대회를 기점으로 수만 명의 선교 헌신자가 일어나는 등, 엄청난 청년자원들이 세계선교에 헌신했다. 모든 선교대회마다 이전에 없던 뜨거운 찬양과 예배의 열기가 가득했다. 이처럼 폭발적인 찬양과 선교헌신의 주체가 20대였다는 점에서 젊은이 부흥운동으로 보기도 한다. 찬양운동이 발발한 초기 8-90년 대는 젊은 찬양사역자들부터 새로운 CCM과 예배 곡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관련 공연, 방송, 교육, 음반 산업이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미술, 무용, 디자인 등 기독교 문화 예술 전반이 그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활성화되었다. 찬양과 예배운동이 결국 문화선교에 대한 관심과 예술 미디어의 부흥, 그리고 선교에의 헌신까지 가져온 것이다.

2. 예배와 문화예술, 선교의 상관성

예배와 문화예술, 선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먼저 예배와 선교의 관계부터 살피자. 존 파이퍼는 그의 책 <열방을 향해 가라>는 선교에 관한 책 1장 첫 문장에서 “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교가 아니라 예배다. 예배가 없기 때문에 선교가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존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기 때문” (존 파이퍼, 열방을 향해 가라 (좋은씨앗, 2003), 19.) 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 한마디가 서구선교의 지형도를 바꿔 놓았다. 선교 프로젝트에 집중해온 선교단체들이 예배의 중요성과 우선순위를 회복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예배보다 선교에 더 무게중심으로 두는 한국교계에도 유의미한 문구다. 예배가 최우선이라는 주장이 예수님의 지상명령(마 28:19)을 축소시킬까? 그렇지 않다. 데이빗 퍼거슨 박사는 위대한 계명이 우리가 누구인지 드러낼(embody) 때, 지상명령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규명해준다(capsulize)고 했다. (David Ferguson, The Great Commandment Principle(Wheaton, Illinois: Tyndale House Publishers, 1998), 9.) 위대한 계명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예배하는 교회의 본질을 다루고, 지상명령은 열방을 구원하는 교회의 사명을 다룬다. 그래서 선교의 원료인 예배가 뜨거울수록 선교는 불타오른다. 그런 면에서 80년대 예배갱신운동이 대대적인 선교운동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 미디어 영역까지 부흥한 사건은 예배와 문화예술, 선교 사이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다. 정리하면 교회와 성도의 존재 목적이자 최우선순위는 예배이고(사 43:21), 선교로 그 사명이 충족된다. 문화, 예술, 미디어는 예배의 언어이며,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표현하기 위한 선교의 구성요소이자 효과적인 도구다. 결국 문화 예술 미디어는 예배, 선교와 분리될 수 없는 핵심 매체다.
문화 예술 미디어가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인 창의성도 예배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예배의 정의는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성도의 반응”이다. 창조 작업의 핵심원리도 아름다움의 원천이신 하나님께 반응하는 것이다. 마이클 카드가 말한 것처럼 “예술가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합당하고 창조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마이클 카드, 땅에 쓰신 글씨, 황병구 역 (IVP, 2003)) 창조성이란 반응이다.” 그러므로 예배가 반응이라면 창작활동은 그 자체가 하나님을 향한 예배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몸과 마음, 정신과 감정이 사랑하는 대상에 반응한다. 그렇듯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분께 반응하고, 예배하고, 글 쓰고, 노래 하고, 연주하고 창작한다. 그것은 반응이기에 내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의 창조능력은 타락으로 손상되었다. 선천적으로 탁월한 사람도 있지만, 하나님의 창조성과는 비교불가다. 나의 부족 또는 '넌 안 돼. 자격 없어'라는 사단의 거짓에 대해 위축될 필요가 없다. 예술은 내 능력이 아닌, 그분이 말씀하신 것, 그분의 아름다우심, 위대하심에 대한 반응이다. 예술 활동은 그 반응을 창조적인 예술로 승화시켜서 세상과 대화하는 것이다. 마이클 카드도 그랬고, 필자도 그랬다. 많은 찬양사역자들이 그랬다. 유명인이 되기보다 예배자가 되기를 선택했다. 더 창조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으면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을 더 온전히 예배할수록 영감은 배가된다. 하나님이야 말로 창조의 근원이고, 모든 아름다움의 원천이며, 영감의 샘물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간증이다.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과 “오직 주 만이”는 말씀에 임한 하나님 의 강력한 임재 안에서 영감 받고 그 반응으로 각각 5분, 10분 만에 탄생한 곡이다. 단지 말씀 앞에 반응했을 뿐인데 성령의 감동으로 만들어져서인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애창되고 있다. 말할 수 없는 신비다.

3. 아름다움과 예술가 가치

필자는 지난 34년간, 음악과 문화선교, 찬양과 예배,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교육기관, 디아스포라와 선교적 찬양사역 등 다양한 경험을 두루 겪으면서,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예배의 총체적 청사진 즉, 예배, 예술, 문화, 미디어, 선교의 융합을 시도할 수 있 는 통전적인 안목(holistic view)이 생긴 것 같다. 이 여정에서 필자가 추구해온 삶과 사역의 가치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아름다움’이었다.
하나님은 상상을 초월하는 우주 만물을 말씀 한 마디로 창조하셨다. 예술 아닌가? 하나님의 창조는 인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비교 불가다. 하나님은 모든 창조를 마치신 후 그 아름다움에 취하셔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감격해하셨다. 아름다움은 삼위 하나님의 속성이면서, 그분은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창조하신다. 그래서인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도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고 누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움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그것이 바로 우리 영혼이 아름다움에 목말라하는 이유다. (마코토 후지무라, 컬처 케어, 백지윤 (IVP, 2020), 69.) 그래서 탁월한 예술 작품을 볼 때 탄성이 터진다. 삶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를 일깨운다. 미적 감성은 인간 영혼에 양식을 부여한다. 아름다워질 수만 있다면 능력 이상의 대가도 지불한다.
중학교 때 EQ감성지수가 전교 1등이었다. 그 시절 필자는 사물과 사람, 음악과 미적 아름다움에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반응했고 심취했다. 팝송도 대중적인 곡보다 철학이 있고 남다른 창의성과 독창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그룹을 좋아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이런 아름다움에 중독되어 있었다.
군에서 예수님을 만난 이후, 시와 성경과 음악에 빠졌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쁨에 심취했다. 제대 후 가입한 IVF 선교단체는 지성사회 복음화가 모토였다. 체계적인 말씀 과 기독교세계관 훈련은 필자의 사고 틀과 가치관을 새롭게 재편했고, 살아나게 해주었다. 그런데 답답한 눌림이 있었다. 지성과 의지는 새로워졌는데, 감성은 메말라 있었다. IVF는 매우 건강한 선교단체다. 하지만 감성의 영역은 약했다. 숨 좀 쉬기 위해 대학 4학년 때 잠시 일탈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창단해서 한동안 음악활동에 심취하면서 정서가 회복되었다.
개인적인 고백을 꺼낸 이유가 있다. 비단 필자만의 문제일까? 비단 선교단체만의 문제일까? 왜 개신교는 진선미(眞善美) 가운데 유독 미, 즉 아름다움의 가치를 가볍게 여길까? 예술의 가치를 저평가할까? 아트인미션 디렉터인 데보라킴 선교사가 지난 10여 년간 이 단체를 운영하면서 내린 결론은 한국교회 안에 예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교회의 예술적 자원을 선교적으로 동원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교회를 계몽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민국은 예술적 자원이 차고 넘친다. 전 세계가 감탄하는 한류 현상을 보면 우리 나라가 얼마나 예술성이 강한 나라인지 알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정확한 통계자료를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한류를 일으키는 아티스트, 배우, 음악가 가운데 크리스천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교회는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안목이 없다. 많은 크리스천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선교적으로 쓰임받기 원하지만 교회가 이들의 가치를 알고, 발굴, 후원, 서포트해서 선교에로 동원하는데 관심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으로는 문화예술미디어 사역을 교회 성장을 위해 활용하고 싶어 한다.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여전히 이성과 진리 중심의 신앙체계와 실용주의적 가치에 갇혀 있는 한국교회의 한계로 보인다.
오늘날 사회는 미의 가치, 예술가의 가치를 예전에 비해 중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서구교회와 비교해볼 때 예술가는 말할 것도 없고, 찬양사역자, 예배인도자, 연주자의 가치를 목회자에 비해 형편없이 낮게 본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나님 나라에서 이들의 가치와 역할을 제대로 알고 회복하는 일은 목회와 선교 혁신의 0순위다. 성경의 가장 지배적인 문학 장르는 시와 노래, 이야기 그리고 편지 다. (모세5경, 역사서, 시편, 아가, 잠언, 전도서, 4복음서, 사도행전, 목회서신 등.) 교회역사가 토마스 패티슨(Thomas H. Pattison)은 실제로 루터의 음악이 그의 설교 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고, 당시 예수회 소속이었던 콘제니우스(Conzenius)는 루터의 찬양은 그의 글이나 설교보다 더 강하고 힘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철웅, 추적! 마틴루터도 CCM 사역자였는가? (예영커뮤니케이션, 2009)) 예수님은 항상 주변의 사물이나 생명체를 자신의 메시지로 연결해서 이야기하셨고, 비유로 말씀하셨다.
예술가들은 그 시대의 예언자다. 무너져가는 정신적, 영적 터를 다시 닦고 묵시적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선지자다. 기존의 교회 지도자들이 줄 수 없는 시인의 리더십을 지닌 존재이다. (앨런 록스버그, 길을 잃은 리더들, 김재영 역 (국제제자훈련원, 2009)) 시인은 서사적 판을 짜는 사람이다. 모두가 문제 속에 파묻혀 갈 길을 잃고 헤맬 때, 시인은 논리가 아닌 직관으로 인생과 역사의 정곡을 꿰뚫는 화두를 던진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선교계에 예술 미디어 종사자의 가치가 두각 되고 있다. 이제 이 영역에 재능과 은사를 지닌 자들이 전통적인 선교사가 접근하지 못한 아름다움과 직관으로 종족과 문화의 결핍에 결정적인 해답과 인생의 화두를 던지고 복음에 눈을 뜨게 해주는 새로운 선교 리더십으로 세워져야 할 때가 왔다.

4. 예술과 케이프타운 선언

교회사가 J. 펠리칸(Jaroslav Pelikan)은 그리스도 예수를 가장 포괄적으로 표현 하는 개념을 진선미라 했다. 즉 기독교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참(眞)되고, 선(善)하시고, 아름다우심(美)을 믿고, 나아가 눈으로 보고(욥 42:5, 요일 1:1),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대하 7:14)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복음의 총체적인 면이다. 이 중에 어느 하나가 빠지면 신앙이 왜곡되고, 영적 정서가 메말라버린다. 16세기 종교개혁과 18세기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서구의 기독교는 이성과 지적인 영역이 강조되어왔다. 상대적으로 미의 영역이 축소되었고, 한 예로 음악은 교회 예배에 서 사용할 수 있는 장르 외에는 모두 교권의 도마 위에서 난도질당했다. 그 결과 대다수의 음악 장르를 세상에 빼앗기고 말았다. 천주교는 1964년 바티칸 공의회에서 음악장르를 제한하는 기존의 정책을 폐지했다. 감사하게도 1974년, 세계복음화 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학적 문서인 로잔언약이 ‘총체적 복음’에 대한 논의를 회복했다. 아울러 문화와 선교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케이프타운 서약(2010)은 선교에 있어서 미디어와 예술의 가치와 활용을 적극 논의한 문서다.
“미디어(globalized media)” 항목에서는 미디어 문화 가운데 그리스도의 진리를 드러내는 자들로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한다. 이를 위해 미디어에 대한 인식 계몽, 기독교적 모델 발굴, 인적자원 구축, 창의적 사역까지 적극 권장하려는 의지가 물씬 풍긴다.
“예술 선교(Art in Mission)” 항목에서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품고 있기에 창의성이라는 은사를 갖고 있고, 다양한 형태의 예술은 통합적 인간 행위의 일부이며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술가들은 진리를 말하는 자들이며, 따라서 예술은 우리가 복음의 진리를 말할 수 있는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 고 정의함으로 선교 현장에서 예술가의 역할은 물론 예술의 가치와 선교적 역할을 처음 인정하는 획기적인 선언으로 보인다. “드라마, 춤, 이야기, 음악, 그리고 시각 이미지는 우리의 분열이라는 실재와 복음의 핵심으로서 만물이 새롭게 될 것이라는 소망의 실재를 드러내는 표현들이 될 수 있다”고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오늘날 “선교에 있어서 예술은 미개척 분야”임을 인지하고,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예술분야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항목은 격려와 소망으로 다가왔다.

5. 선교적 제언

예배와 음악, 예술, 문화, 미디어, 선교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동안 위 각각의 영역은 서로 독자적인 학문과 연구, 사역과 개발에 몰두해왔다. 하지만 발제문을 쓰면서 이 각각의 영역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았다. 이제 선교에도 글로벌과 로컬의 지역구분이 무너지고, 서로 융합되고 연합하지 않으면 효율적인 사역과 생존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문화 예술 미디어의 영역의 가치와 사역적 필요가 부상되고 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지난 2-30년간 이 영역에 수많은 젊은 자원들을 구비시켜 오셨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지난 30여년의 문화적, 상황적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고, 보석같은 예술 미디어 자원들을 오직 교회성장을 위한 도구 정도로 활용했을 뿐이다. 지난 시행착오를 직시하고 하나님과 다음세대 앞에 회개가 필요하다.
아래는 몇 가지 선교적 제언이다.
첫째, 로잔운동의 총체적 선교의 안목과 선언문을 기반으로 예배예술미디어 분과는 지속적인 연구와 현장접목을 통해 한국형 선교 서약문과 실천항목들이 계속 업데이트 되어야 한다. 둘째, 예배, 예술, 문화, 미디어, 선교 각각의 영역이 융합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이것이 실현될 때 각 영역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놀라운 선교적 시너지와 열매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향후 그 동역과 융합이 가져다줄 선교적 파급효과가 무엇인지, 연구와 분석, 사례와 열매들을 활발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셋째, 문화, 예술, 미디어가 선교의 중요한 동반자로 인정된다면 선교의 세대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 기성세대의 선교방법론에 혁신과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넷째, 넘쳐나는 젊은 예술, 문화, 미디어 자원을 선교에 동원하기 위해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각 교회와 에이전시, 기관들과의 포괄적인 동역과 상호협력이 절실하다. 향후 예배예술미디어 분과는 지속성을 갖고 다양한 단체, 에이전시와 경쟁, 중복을 피하면서 상호협력 연합과 동역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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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3 1st M Contents Summit 이야기 이상훈 2023 선교타임즈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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