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23
이창진 | 문화 예술 타문화 선교 네트워크 & 에이전시 [위플랜트]

원본 : 갓피플 https://cnts.godpeople.com/p/82177

안녕하세요. 저는 문화 예술 타문화 선교 네트워크 & 에이전시 [위플랜트] 대표 이창진입니다. 동시에 소하 광명교회(예장 합동, 담임: 김진국 목사)에서 2012년 파송 받은 문화 예술 영역 및 순회 선교사이기도 합니다. 보통 선교사라고 하면 특정 국가에 파송된 경우를 떠올리지만, 저는 한국을 베이스로 두고 문화 예술과 타문화 선교를 연결하며 한국의 풍성한 문화 예술 자원이 전 세계 선교 현장으로 흘러가도록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1997년부터 최근까지 ‘액츠뮤지컬선교단’에서 사역하며 주로 선교뮤지컬 죽임당하신 어린양을 가지고 교회, 시설, 학교 등을 찾아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2005년부터는 이 사역을 타문화선교 현장으로 확장해, 선교뮤지컬을 현지어로 번역하고 음악을 작업하여 현지 팀에게 이양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17개 언어로 30여 지역에서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이 선교 현장에서 얼마나 귀하게 쓰일 수 있는지, 연합과 은혜의 현장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여정을 통해 저는 “하나님께서 한국에 부어주신 풍성한 문화예술 자원을 열방 선교의 자리로 흘려보내는 일” 이 저의 부르심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위플랜트(WePlant)라는 이름으로 이 사역을 네트워크와 에이전시 형태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사역을 ‘아트인미션(Arts in Mission)’이라는 가치 아래 운동으로 펼쳐가고 있습니다. 아트인미션운동은 크리스천 예술인들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거나 새롭게 회복하도록 돕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선교적 표현들이 열방 가운데 퍼져나가도록 하는 운동입니다.
저는 크리스천 예술이 단순히 복음을 전하거나 선교의 도구로 쓰이는 행위(Doing)에 앞서, 하나님께 반응하는 존재(Being)로 먼저 건강하게 세워질 때 그 표현 또한 자연스럽게 다양한 영역과 형태로 발현된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다양한 현장을 찾아내고 만들어, 예술인들이 교회와 세상, 열방 가운데 필요한 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특정 단체나 개인의 사역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선교적 생태계와 흐름을 만들어가는 일이기에 가시적인 결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한 번의 이벤트나 구호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그 자리를 제게 맡겨 주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15년 가까운 시간이 단지 자리를 지키는 시간이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때가 되면 예상치 못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번 아트인미션운동의 시작이 바로 그런 은혜의 열매라고 믿습니다. 아트인미션운동은 크리스천문화예술인들이 선교적 삶을 살도록 하는 교육, 컨퍼런스, 세미나, 네트워크, 인턴십선교사프로그램 등을 통해 진행됩니다.
그리고 실제 타문화선교의 현장에서 '재난지역희망재건 문화예술공연프로젝트 HARP (Hope AgainRaisePeople up),'한국문화교류콘서트', '전문인 청년인턴십프로그램개발' 등의 현장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삭산전협(削山塡峽), 곧 *“산을 깎아 골짜기를 메운다”*라는 사자성어를 만들었습니다. 이 표현은 이사야40:3-4 말씀,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에서 얻은 인사이트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세상의 문화는 대체로 더 높은 언덕을 향해 나아가는 흐름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교회 안에서도 그 흐름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오히려 높은 언덕이 낮아지고, 골짜기가 메워져 평탄해지는 방향을 말씀합니다.
이때 “내가 언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 역시 골짜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세상의 골짜기로 나의 골짜기를 끌어안고 나아갈 때, 하나님은 내가 알지 못하는 나의 언덕을 깎아 다른 이의 골짜기를 메우시기도 하고, 그들의 언덕을 깎아 나의 골짜기를 채워 주시기도 합니다.
저는 문화예술의 영역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아트인미션의 흐름은 이전에 교회의 예배, 행사, 혹은 단기선교와 같은 비교적 제한적인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 세계적 흐름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문화예술은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교와 전도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특정 사역이나 프로젝트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반응하는 예술인들이 곳곳에서 일어나야 가능합니다.
씨앗이 심어지려면 먼저 토양이 준비되어야 하듯, 지금 한국의 현실은 복음의 씨앗을 심기 쉽지 않은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뿐 아니라 복음을 직접 전하기 어려운 지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 반응하는 문화예술인의 등장은 어느 곳에서나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이들이야말로 메마른 땅을 기경하고 토양을 새롭게 바꿔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은 다음세대와 연결되는 중요한 통로이기도 합니다.

“문화예술의 언덕을 깎아 열방의 골짜기를 메우는 일, 그것이 제 부르심입니다.” 현재 저희는 선교단체와 문화예술인 그룹들과 네트워크를 이루어 좋은 현장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동시에 아트인미션스쿨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 타문화선교 현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예술 사역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