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선교 서밋” (Arts in Mission Summit) 이 일본의 닛꼬지역의 한 기도원에서 3월2일부터 6일까지 열렸다. 참가자들은 지역교회를 대표한 목회자, 선교계를 대표한 선교지도자, 현장의 예술가들과 예술 공연들을 기획하는 기획자들 4개 분야의 40여명이 모였다. 나이는 2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참여하였고, 예술인들의 활동과 상황을 듣고, 예술과 선교의 관계를 고민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에 대해 발표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기회였다. 자신들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감격하는 20대의 젊은 예술인들을 만나게 되었던 것은 필자에게도 큰 축복이었다.
한국 선교계에서 문화 예술인들을 정식으로 선교의 주체적 동역자로 받아들인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18 KWMA 세계선교대회 및 제7차 선교전략회의”에서 문화예술 영역의 전략모임이 진행되었다. 오랜동안 문화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교회의 예배를 돕는 기능인, 선교를 돕는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정도로 인정을 받아왔다. 처음으로 선교대회에서 중요한 독립적 영역으로 인정받아 문화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선교사들과 단체들의 명단을 발행하고 어떤 사역들을 하고 있는지 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2022년에는 KWMC가 주최한 제9차 한인세계선교대회에서 문화 예술 선교 트랙이 준비되었고, 미주에서 사역하는 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기회가 되었다. 2024년 제10차 한인세계선교대회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면서 예술인들의 선교적 사명 감당을 위한 제도적인 발전 필요에 대해 공감하고 준비된 모임이 2025년 닛꼬에서 열린 문화 예술 선교 서밋이다.
문화와 예술은 기독교 신앙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이 두 영역이 선교에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해 왔다. 오늘날 예술과 문화는 더 이상 단순한 감상이나 창작의 차원을 넘어,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지만 교회의 역사에서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
존 칼빈과 종교개혁자들은 교회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칼빈의 예술에 대한 견해는 성경, 예배에서의 단순성, 그리고 중세 가톨릭 관행에 대한 거부라는 종교개혁의 강조점을 반영하고 있다. 칼빈은 교회에서 예술의 사용에 대해 일반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취했으며, 특히 예배의 환경에서 그렇다. 그는 예배가 시각적 또는 장식적 요소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성경 중심의 강조는 칼빈이 교회에서 이미지, 조각상 및 기타 형태의 종교적 예술을 거부한 이유이다. 예배의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지, 그것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예술적 표현이 아니었다.
칼빈은 종교적 예술을 우상 숭배의 형태로 보고 이를 교회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미지나 상징이 우상 숭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이는 종교개혁자들이 가톨릭의 성상 숭배 관행을 비판한 이유와 일치한다. 칼빈에게 있어 두 번째 계명(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계명)은 교회에서 종교적 예술을 거부하는 중요한 근거였다.
칼빈은 교회에서의 종교적 예술을 거부했지만, 예술을 전반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예술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아름다움과 하나님을 반영하는 수단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보았다. 칼빈은 모든 창조물이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한다고 믿었으며, 예술도 인간의 창조적 활동으로서 그 안에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드러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예술이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숭배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다.
칼빈은 예술을 인간 문화의 일부로 보았다. 그는 예술이 인간의 문화적 명령의 일환으로서, 인간이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을 포함한다고 믿었다. 예술은 하나님의 통치를 반영하는 창조적 활동으로서, 인간 사회의 번영과 문화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지만 예술이 하나님을 향한 경배와 숭배를 가로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츠빙글리는 칼빈과 유사하게 예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예배에서 성상과 이미지를 제거하려 했으며, 교회의 예술적 장식이 신앙의 순수함을 방해한다고 믿었다. 츠빙글리는 교회 예배에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진적 개혁자들인 아나뱁티스트들은 교회에서 예술과 이미지 사용을 더욱 극단적으로 거부했다. 그들은 예술이 신앙의 순수성을 해친다고 보고, 예배에서 예술적 표현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초기 교회의 단순함을 추구하며, 모든 형태의 예술적 표현이 신앙에 방해가 된다고 믿었다.
마르틴 루터는 칼빈보다 예술에 대해 더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루터는 음악을 예배의 중요한 요소로 인정하며, 특히 회중이 함께 부르는 찬송가를 강조했다. 루터는 음악을 통해 교리 교육과 회중의 신앙을 고양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내 주는 강한 성이요”와 같은 찬송을 작곡하기도 했다. 그러나 루터도 종교적 이미지와 예술을 예배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으며, 이러한 예술이 예배의 중심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종교개혁자들의 예술에 대한 견해는 예배의 순수함과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자는 의도로 형성되었다. 칼빈의 예술에 대한 엄격한 거부는 우상 숭배를 방지하고 성경 중심의 예배를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루터는 음악과 예술이 교회 예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종교적 이미지를 예배에서 사용하는 것에는 신중함을 기했다. 츠빙글리와 칼빈은 예술을 예배에서 제거하려 했으며, 예술의 사용에 대해 보다 엄격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예술이 전혀 불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예술은 문화적 명령의 일환으로 인간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예술은 인간의 창조적 활동으로서 하나님을 반영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교회와 사회에서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예술이 예배에서 그 자체로 숭배의 대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예술에 대한 접근이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초대 교회는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지하에서 비밀스럽게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예술적 표현보다는 신앙의 본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4세기 이후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특히 비잔틴 제국과 중세 교회에서는 예술을 중요한 수단으로 보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예술은 성경 이야기와 교리의 시각적 전달을 목표로 했고, 성화와 성상, 제단화 등은 신앙을 표현하고 신자들이 기도와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감을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18세기, 특히 존 웨슬리와 같은 초기 근대 개신교 운동에서는 예술, 특히 음악과 찬송가가 예배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웨슬리는 많은 찬송가를 작곡하고 작사하며, 음악을 신앙 교육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했다. 그는 예배에서의 음악이 신자들의 신앙을 고양시키고,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표현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웨슬리의 찬송가는 감정적이고 신학적인 깊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신자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예배에 참여하는 중요한 방법이 되었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들어서면서 기독교 예술에 대한 접근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예술과 신학이 더 밀접하게 결합되었고, 예술을 통한 신앙의 표현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예술가들은 성경의 이야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제작하면서 신앙을 표현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예술을 사용했다. 또한, 교회와 예술이 상호작용하면서 예술이 예배를 풍성하게 하고 신앙을 심화시키는 도구로 인식되었다.
현대 기독교에서는 예술에 대한 시각이 매우 다양해졌다. 프랜시스 쉐퍼는 기독교인 삶에서 예술이 중요한 특별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문화, 특히 예술과 어떻게 교류하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예술을 믿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교류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보았다. 쉐퍼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고 강조하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창조적인 능력도 그 형상의 일부라고 말했다. 하나님이 궁극적인 창조자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은 이러한 창조적 능력의 표현이자 하나님의 아름다움, 창조성, 진리를 세상에 드러내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예술은 단순한 개인적인 표현이나 미적 즐거움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고 하나님의 구속적 사역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쉐퍼는 기독교인들이 문화와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한다고 믿었다. 예술은 그 문화가 가진 세계관을 반영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예술을 통해 문화를 도전하고 구속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세상과 격리되거나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와 아름다움을 예술을 통해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술은 이 세상의 깨어짐을 치유하고, 하나님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세상에 보여주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쉐퍼는 예술이 예배의 한 형태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모든 삶, 그 중에서도 예술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예술을 창작하고 그 예술을 감상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고 했다. 예술은 하나님을 높이는 한 형태로, 창조주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진리 전달의 수단으로서의 예술을 강조하였다. 쉐퍼는 예술이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본질에 대해 깊은 진리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예술가들은 예술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와 영원한 현실을 표현할 기회를 가진다. 쉐퍼는 기독교인들이 예술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진리와 구속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예술은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에 직접적으로 다가가면서 하나님의 진리를 전달하는 강력한 방법이다.
쉐퍼는 예술이 세상의 깨어짐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움과 희망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았다. 예술은 하나님의 창조물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 구속의 계획을 보여주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예술은 단지 오락이나 도피의 수단이 아니라, 세상의 아름다움과 하나님의 구속적 역사를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이다.
쉐퍼의 관점에서 예술은 기독교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창조성을 반영하고, 문화를 구속하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진리를 전달하며, 세상에 아름다움과 희망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예술은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실천하는 중요한 방법이자, 하나님이 주신 구속적 사역에 참여하는 길이다. 쉐퍼는 예술이 단순히 개인의 취미나 직업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진리, 아름다움을 세상에 보여주고 전하는 중요한 사역의 한 부분이라고 보았다.
비슷한 시기에 존 스토트는 로잔 운동의 맥락에서 복음은 각 사회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전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에서 문화적 민감성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언어, 예술, 문화적 표현을 통해 지역 문화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인 복음 전파를 위한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는 예술과 문화가 하나님의 창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문화적 요소들이 교회의 선교 사역에 통합되고 구속되어야 한다고 인정했다. 예술은 종교적 장벽을 넘는 하나님의 창조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오스 기네스는 Redeeming Culture: A Christian Response to Mass Culture (1991) 에서 기독교인이 현대 대중 문화 속에서 어떻게 신앙을 바르게 적용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기독교인이 세속적인 문화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문화와 예술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첫째는 문화의 중요성이다. Guinness는 문화가 단지 세속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문화가 사람들의 삶의 방식, 가치관, 행동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기독교인들이 문화와 예술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문화적 활동을 통해 세상을 다스릴 사명을 주셨기 때문에, 기독교인은 그들의 문화를 변화시키고 회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대중 문화에 대한 기독교인의 반응을 다룬다. Guinness는 대중 문화가 세속적인 영향을 강하게 미치고 있으며, 그것이 신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하였다. 그러나 그는 대중 문화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대신, 기독교인은 대중 문화를 구속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Guinness는 대중 문화가 기독교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을 제공한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대중 문화를 거부하거나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속하고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셋째는 문화와 예술이 하나님의 구속 사역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Guinness는 기독교인이 예술과 문화를 단지 관찰하거나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변화와 회복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술과 문화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쓰여질 수 있으며, 기독교인은 예술을 통해 세상에 하나님의 진리와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인의 문화적 책임에 대해 깊이 다룬다. 문화는 단순히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 사회적, 영적 책임을 내포하는 영역이다. 기독교인은 문화적 참여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문화 활동에 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대중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목소리가 실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화적 참여를 통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한다.
Guinness는 기독교인이 문화적 구속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세속적 가치관을 극복하고, 복음의 가치를 문화 속에 녹여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기독교 신앙이 문화적 활동을 구속하고 회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기독교인이 문화를 변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을 강조한다. 이는 예술적 표현, 사회적 변화, 그리고 문화적 재구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문화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촉구한다. 대중 문화의 영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기독교인은 세속적인 문화가 가진 왜곡된 가치를 드러내고, 그 대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인이 문화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통해 문화적 선과 악을 구별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네스는 기독교인이 대중 문화와 예술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은 기독교인들이 문화적 소명과 책임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문화와 예술을 단순히 복음 전파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그것이 하나님의 구속적 목적을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강조한다. Guinness는 기독교인들이 문화적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세상에 구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잔의 정신을 이어가는 케이프타운 2010 서약은 문화 예술에 대해 로잔 언약보다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케이프타운 2010 서약은 문화와 예술이 기독교 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명확히 강조하며, 이를 통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의미와 목적을 드러낼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서약에서 문화와 예술의 선교적 역할과 기능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핵심적인 관점에서 다뤄지고 있다.
첫째, 문화적 소통의 다리 역할이다. 문화와 예술은 선교 메시지를 전하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로 작용한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문화와 예술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술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사람들의 감정과 경험에 깊이 연결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음악, 미술, 연극 등 예술의 다양한 형태는 사람들이 복음 메시지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둘째는 창조적인 선교 도구로서의 예술의 역할이다. 예술과 문화는 단순히 선교를 위한 부수적인 활동이 아니라, 창조적인 선교 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서약은 말한다. 예술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반영하고, 그 자체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예술적 표현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경배의 방식으로, 선교 활동에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사람들이 복음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하고, 예술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셋째로 문화 변혁의 역할이다. 문화와 예술은 단지 복음을 전하는 수단을 넘어서, 세상의 문화적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예술과 문화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가 확립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인은 문화와 예술을 통해 세상의 잘못된 가치관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이 의도하신 문화적 질서를 회복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술은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회복되고,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질서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넷째는 문화적 다양성의 존중과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교는 단지 한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간의 상호 존중과 이해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케이프타운 서약은 강조한다. 예술은 각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도구이다. 예술을 통한 선교는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 문화의 고유한 방식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지원한다.
교회는 문화와 예술을 선교적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서약에서 언급된다. 교회는 예술적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 연결되고, 복음을 전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예술을 통해 교회는 세상과 소통하며, 복음의 메시지를 예술적 표현을 통해 확산시킬 수 있다. 또한, 교회는 예술적 재능을 키우고 활용하여, 교회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을 지고 있다.
케이프타운 2010 서약에서 문화와 예술은 단순히 선교의 부수적인 도구가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다뤄지고 있다. 예술과 문화는 선교 활동에 창의적이고 강력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며, 교회는 이를 통해 복음을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세상에 확립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케이프타운 2010 서약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위하여 행동을 요청하는데 다음과 같다.
다원적이고 세계화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진리 증거하기
4. 진리와 전 세계적 미디어
우리는 미디어 문화 가운데 그리스도의 진리를 드러내는 자들로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 분야에 비판적이면서 창조적인 방법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A) 미디어에 대한 인식: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수용하는 메시지와 세계관에 대한 보다 비판적인 인식을 갖도록 한다. 미디어는 중립적이며 때로는 복음에 우호적이지만 포르노, 폭력, 탐욕에 악용되기도 한다. 우리는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이러한 이슈들에 개방적으로 접근하고 신자들이 그러한 압력과 유혹을 거부하도록 교육하며 이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것을 권장한다.
B) 미디어의 실재: 일반적인 정보 미디어와 연예 미디어 분야에서 확실하고도 신뢰할 만한 기독교적 역할 모델들과 커뮤니케이터들을 발굴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영향력을 미치는 훌륭한 수단들로서 해당 분야의 경력자들을 격려한다.
C) 미디어 사역: 통전적인 성경적 세계관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전통적인’ 미디어와 기성 미디어아 새로운 미디어의 상호작용을 위한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용도를 개발한다.
5. 진리와 선교에서의 예술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기에 창조성이라는 은사를 갖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예술은 인류로서 우리가 행하는 통전적 행위의 일부이며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반영하는 것이다. 최고의 예술가들은 진리를 말하는 자들이며 따라서 예술은 복음의 진리를 말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드라마, 춤, 이야기, 음악, 그리고 시각 이미지는 우리의 분열이라는 실재와 복음의 핵심으로서 만물이 새롭게 될 것이라는 소망의 실재를 드러내는 표현들이다.
선교에 있어 예술은 미개척 분야이다. 우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술 분야에 참여할 것을 적극 독려한다.
I. 우리는 모든 문화 속에서 교회가 다음의 선교를 위한 상황으로서의 예술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기를 갈망한다.
II. 우리를 향한 제자도로의 부르심이라는 타당하고 가치 있는 구성 요소로서의 신앙 공동체의 삶으로 예술을 되가져오도록 한다.
III. 예술적 은사를 가진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을 후원하여 그들의 사역이 번창하도록 지원하도록 한다.
IV. 예술이 우리의 이웃과 타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친숙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V.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토착적인 예술 표현들을 경축하도록 한다.
이렇게 케이프타운 2010은 문화와 예술, 미디어의 발전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에 지난 해에 열린 로잔4 서울대회 선언문은 문화 예술에 대해 언급한 양이 많이 축소되었다. 그러나 문화 예술이 단순한 복음 전파의 도구에 그치지 않고, 문화 변혁의 중요한 수단으로 강조된다. 예술과 문화는 세상의 왜곡된 가치관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언급되고 있다. 또한, 서울 선언에서는 기독교 문화 해석에 대한 중요성도 다루고 있으며, 예술을 통해 복음이 다양한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돕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2010년 케이프타운 서약에서는 예술을 복음을 전파하는 도구로 강조하는 반면, 2024년 서울 선언에서는 예술이 문화적 변혁과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중요한 도전과제로 다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교회와 신학자들은 예술을 신앙과 문화의 중요한 교차점으로 보고 있으며, 예술을 하나님이 주신 창조적 재능으로 인정한다. 예술은 단순히 예배에서 사용하는 도구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고,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며, 복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현대의 기독교에서는 예술이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으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중요시한다.
많은 기독교 예술가들은 예술을 통해 세상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반영하는 작품을 창조하며,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려 한다. 예술은 단순히 신앙의 개인적인 표현을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세상을 구속하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된다. 현대의 기독교에서는 예술이 선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관점이 강조되고 있다. 예술은 단순히 교회 내에서의 예배를 풍성하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복음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독교 선교는 전통적인 설교와 복음 전파 외에도 예술을 통한 문화적 접근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확장될 수 있다. 예술을 통해 문화와의 교류를 시도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예술적 선교 활동은 현대 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교회는 어떻게 문화 예술을 받아들이고 선교적 역할을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교회는 예술과 선교를 분리된 영역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중요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적 사역을 온전하게 실현해야 한다. 예술은 단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와 구속을 전하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교회가 예술과 선교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그 역할을 인정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문화와 예술이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복음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번째로, 교회는 예술과 선교의 관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신학적, 실천적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교회는 예술을 하나님의 창조성과 구속적 계획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체로 바라봐야 하며, 예술이 문화 구속의 한 부분으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 예술을 통한 복음 전파 : 예술은 복음을 전달하는 강력한 매체가 될 수 있다. 그림, 음악,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은 문화와 감정적, 지적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전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제공한다.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창작물을 통해 신앙을 표현하고, 그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전할 수 있다.
• 문화와의 상호작용 : 예술은 단순한 미적 표현이 아니라, 문화 속에서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구이다. 예술을 통해 교회는 세상 속에서 문화를 구속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술가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두번째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한다.
1. 예술과 선교의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 : • 예술을 통한 선교 훈련: 교회 내에서 예술과 선교를 연결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독교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 세미나를 개최하여 예술의 선교적 역할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예술가들이 선교적인 시각으로 예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기독교 예술과 신학의 결합: 예술과 신학을 결합한 커리큘럼을 통해 교회 내 신자들이 예술의 신학적 중요성과 그 선교적 역할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통해 예술을 단순한 취미나 직업으로 보지 않고, 복음을 전파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게 된다.
2. 예술가들의 역할 강화: • 예술가의 임무: 교회는 예술가들을 하나님의 사역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그들이 예술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표현하는 일을 지원해야 한다. 예술가들이 창작하는 과정에서 신앙과 예술의 결합을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가들은 교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 예술의 공간 제공: 교회는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발표하고,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예술 전시회, 공연, 음악회 등을 통해 교회 내에서 예술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3. 문화적 민감성과 교차문화적 선교: • 문화의 이해와 소통: 교회는 예술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복음을 문화적으로 적절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예술은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면서도 그 자체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예술은 각 문화의 특성을 존중하면서 그 문화 안에서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 글로벌 미션과 예술: 교회는 예술을 활용하여 세계적인 선교적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 예술을 통한 문화적 다리 놓기를 통해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예술은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4. 예술을 통한 사회적 회복과 치유: • 예술을 통한 치유와 회복: 예술은 단순히 미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예술가들은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예술을 통해 전달할 수 있으며, 교회는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예술은 세상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 지역사회와의 연대: 교회는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예술은 특정 사회적 문제를 다루거나,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그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교회는 예술과 선교를 하나님의 구속적 사역의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예술은 단순히 교회 안에서의 개인적인 활동이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고, 문화를 구속하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예술을 통해 교회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문화적 장벽을 허물며, 예술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세상에 전달하는 사명을 완수할 수 있다. 교회가 예술을 선교적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역을 더 넓은 범위에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