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202303
  • 발표자
    이현욱
  • 발표매체
    2023 선교타임즈 3월호
일본에서 한국인으로서의 문화 선교 사역
 
이현욱 선교사
일본 선교사 (GP선교회,CTM선교회 파송)
가수, 음악제작자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독특한 관계인 한국과 일본.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한국의 선교사들이 끊임없이 파송을 받아 가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일본입니다. 평생을 음악을 하며 살아 왔던, 누구보다 한국인다운 한국인이었고 일본을 향한 격한 감정의 골을 가지고 있었던 저에게 선교사로서 일본에 보내지는 그림은 제가 그린 인생의 청사진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자신의 기호로 일본 문화의 일부를 즐기기는 했지만 예수님의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제 마음을 녹이기 시작하셨고 예수님의 사랑의 눈으로 일본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하시고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2022년 3월18일에 일본에 왔습니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 일본. 외모는 비슷하지만 상당히 다른 성향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며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가운데 짧은 기간이지만 느끼고 알게 된 사실을 나누고자 합니다.

일본에서 한류(韓流)의 유행은 이미 오래 전(2002년 KBS드라마 겨울연가)에 시작 되었지만 최근 5년 정도의 흐름은 일본에서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화,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1995년부터 가수로, 2003년부터 작곡가, 프로듀서로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기 때문에 늘 한류의 흐름을 의식하고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한류는 단지 일시적 유행으로 인한 사회 현상이 아니라 일본문화의 일부가 되었다고 학자들이나 매체들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인구 0.4% 이하의 일본에서 한류는 선교를 위한 하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문제와 국민정서의 문제는 간단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이해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이 분명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다가가 관계를 형성 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이러한 기회는 집단주의 안의 철저한 개인주의가 자리잡은 일본에서 복음을 전 할 수 있는 대로가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지금까지 가요계에서 일하게 하신 크신 이유가 바로 이때를 위한 것이라 믿습니다. 코로나 이전까지 1년에 4~6회 일본을 방문하며 선교 사역과 일반 라이브 공연을 병행하며 일본과 일본인을 더 알게 되었고 가깝게 되었습니다. 작년 3월 도쿄에 입국 한 후부터 많은 교회와 일본인들을 만나게 해주시며 좀 더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 크리스천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는 단어가 일본의 리바이벌(부흥)입니다. 그 정도로 일본의 크리스천들은 부흥을 갈망하며 부르짖고 있습니다. 지인 한명을 교회로 초청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의 문화 속에서 가스펠 콘서트는, 게다가 한국에서 온 프로 가수의 가스펠 콘서트는 초청하기 좋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물론 초청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용기 내어 초청을 하고 초청에 응한 믿음이 없는, 예수님을 모르는 분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떠한 자리든지 달려가 찬양하고 노래했습니다. 대상이 누구든지 그 앞에서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인생에 하신 선한 일을 자랑하며 높여드리고 노래 할 때에 많은 분들의 마음에 성령님의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어떻게 자라게 하실지, 어떻게 자라날지 기대하며 저는 열심히 씨를 뿌렸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 일들을 기뻐하심을 알기 때문에 최선을 넘는 최선을 드리려 애를 썼습니다.
 

일반 사무실에서 전도를 위한 소규모 가스펠 콘서트[도쿄 오쿠보].jpg
▲ 일반 사무실에서 전도를 위한 소규모 가스펠 콘서트[도쿄 오쿠보]

전도를 위한 크리스천 분식점에서 미니 가스펠 콘서트[미토지역].jpg
▲ 전도를 위한 크리스천 분식점에서 미니 가스펠 콘서트[미토지역]


그렇게 일반 사무실에서부터 분식점, 카페, 가정, 교회에서 공연을 하며 알게 된 것은 초청된 당사자가 흥미가 있다면 시간을 내서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대부분 가스펠을 종교 음악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가스펠 콘서트에 초청하면 종교 다르거나 기독교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거절하는 일이 다반사인 반면 일본은 가스펠을 음악 장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면 장소가 어디이든 온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크리스천이 우선적으로 반응하고 참석하지만 넌크리스천도, 심지어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도 가스펠을 들으러 온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복음을 소개하고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기는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도쿄에는 비교적 크리스천의 비율이 높아서 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일본의 시골 편의점까지 한국 음식들이 들어가 있는 현 시대를 본다면 충분히 일본 전국적으로도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에서만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잘 준비하여 가스펠 콘서트를 열어 믿음이 없는 분들을 초청하여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예배자 학교, 찬양과 경배 학교 등의 예배자 훈련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일본 내에서 음악을 배워서 교회를 섬기거나 음악 전공생이 교회를 섬기는 일은 매우 드믄 것이 현실이고 많은 교회가 찬양팀이 있기는 하지만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영적으로, 실력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영적으로, 실력적으로 잘 갖추고 있는 한국의 예배자들이 와서 훈련을 시켜줄 수 있다면 많은 크리스천들이 기쁨과 감사로 참여할 것입니다.

전도를 위한 카페 콘서트 [쿄토].jpg▲ 전도를 위한 카페 콘서트 [쿄토]

도쿄닛뽀리국제교회 찬양과 경배 학교.jpg▲ 도쿄닛뽀리국제교회 찬양과 경배 학교

데이빗 하프 스쿨 오브 뮤직 미니스트리.jpg▲ 데이빗 하프 스쿨 오브 뮤직 미니스트리


실제로 한국 찬양에 큰 영향을 주었던 최덕신 목사님께서 섬기고 있는 Freedom Tokyo worship Center(담임목사 최덕신)에서 David’s Harp School Of Music Ministry라는 예배자 학교, 같은 GP선교회 소속 박수민 선교사님과 최주석 선교사님께서 섬기고 있는 도쿄닛뽀리국제교회(담임목사 박수민)에서는 찬양과 경배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저는 합력하며 강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목말라하고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예배자가 되길 원하는 청년부터 노년까지 함께 배우며 예배하며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성과 실력을 갖춘 선교의 마음으로 합력할 수 있는 헌신된 현지 동역자가 부족합니다. 한류는 아니지만 한국 교회의 부흥을 알고 있는 일본 크리스천들이 많고 한국 교회의 사역이나 선교 활동을 통하여 한국 교회를 동경을 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역사적 사실로 인해 사과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일본 크리스천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파송 받아 일본으로 온 선교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큽니다. 그러기에 더욱 한국의 예배자들이 합력하여 섬길 수 있다면 연합과 부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전도를 위한 가스펠 콘서트1[프리덤 도쿄 워십 센터].jpg▲ 전도를 위한 가스펠 콘서트1[프리덤 도쿄 워십 센터]

전도를 위한 카페 가스펠 콘서트2[아카바네 굿뉴스카페].jpg▲ 전도를 위한 카페 가스펠 콘서트2[아카바네 굿뉴스카페]


마지막으로 개인의 관계에 의한 전도에 있어 한국음식이 상당히 크고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최근 일본의 편의점에는 한국 식품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의 음식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판기에서 한국 라면이나 사발면이 판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교회에서 일본 성도들을 초대하여 한국 음식을 만들어 드리면 음식의 이름도 다 알고 있고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면서 한국 음식을 대접하며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넌크리스찬도 초대하여 몸과 마음을 녹이며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언어가 서툴러서 깊은 대화는 어렵지만 진심어린 마음은 분명 서로 느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만져주시리라 믿으며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며 복음을 전할 때에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역사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상처받았던 한국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랑하며 기도하며 일본에서 한국인이라서 복음을 더욱 전할 수 있는 선교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한류를 등에 업고 한국문화를 자랑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결국은 “하나님 나라의 문화”로,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문화”로 넌크리스천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의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게 되고 있는 현상으로 인하여 선교의 길이 다양하고 넓게 열리고 있는 지금 시대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총명으로 더욱 겸손하고 성령의 충만함으로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그 안에 담긴 복음을 진실한 사랑의 마음으로 한 영혼, 한 영혼에게 전해지고 구원받는 이들이 날로 날로 더하여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힘써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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